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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의미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 <긴긴밤> 수단에게서 시작된 이야기 『긴긴밤』은 “압도적인 감동의 힘” “인생의 의미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과 그것을 찾아가는 과정의 엄숙함” “멸종되어 가는 코뿔소와 극한의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펭귄의 모습을 아름답게 그려 낸 작품”이라는 평을 받으며 『5번 레인』과 함께 제21회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코끼리 무리에서 자라난 코뿔소 노든과, 버려진 알에서 태어난 어린 펭귄. 사랑하는 이들의 몫까지 살아 내야 하는 노든과 스스로 살고 싶어서 악착같이 살아 내는 어린 펭귄.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것이 다른 두 존재가 ‘우리’가 되어 긴긴밤을 뚫고 파란 지평선(바다)으로 나아가는 여정은 오래도록 내 안의 힘으로 머물러 줄 것이다. 코끼리 고아원에서 자란 노든이 고아원을 떠날 때, 할머니 코끼리는 .. 2022. 10. 13.
생각이 돈이 되는 시대 <그냥 하지 말라> (당신의 모든 것이 메시지다) 이 책을 고른 이유는 표지가 산뜻하고 예뻐서이다. 가을과는 어울리지 않는 봄 새싹 같은 표지지만 이 분의 책이라면 잘 어울렸고 무엇보다 출판사가 찍혀 있을 자리에 저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자신만만함까지! 게다가 이미 유튜브와 다른 책을 통해 접하게 된 저자의 시선이 나에게는 신선하고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믿고 보는' 작가라는 판단을 은연중에 했을지도 모르겠다. 저는 운 좋게도 다른 사람보다 먼저 질문을 받았고, 심지어 똑똑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물어보는 사람의 머리가 좋다는 말이 아니라, 고민이 깊었다는 것입니다. (81p.) 개인은 어떻게 좋은 질문을 모을 수 있을까요? (...) 그때의 방법은, 많이 읽는 겁니다. 읽다 보면 패턴이 반복되는 게 보입니다. (83p.) 독서백편.. 2022. 10. 12.
떠오르는 생각을 다 믿지는 말라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저자는 경험을 통해 체득한 깨달음을 우리에게 나눠준다. “떠오르는 생각을 다 믿지는 말라.” 떠오르는 생각을 다 받아들이는 삶에는 존엄도 자유도 없다. 떠오르는 생각을 통제할 수는 없지만 자기의 생각에 의심을 품어야 한다. 조금은 거리를 두거나 가볍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하면 자기답게 사는 것이 쉬워지고 자기 내면에 참된 친구가 생겨 나의 편이 되어 준다. 떠오르는 모든 생각을 거르지 않고 다 받아들이면 상처를 받는다. 심리적 고통은 생각에서 나오는 자발적인 것이다. 이렇게 관점을 바꾸면 아픔이 덜해지지는 않지만 떠오르는 모든 생각을 받아들이지 않아야 하는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상대방을 바꾸려 하지 말고 그 모습 그대로 좋아해라. 그래야 각자의 장점과 재능이 상.. 2022. 10. 11.
2022년 노벨문학상 소설가 '아니 에르노' <남자의 자리> 이 책의 원제는 la place다. 기억의 오류는 감정이 개입하면서 생긴다. 아니 에르노는 죽은 아버지에 대한 생전 모습을 글로 온전히 담기 위해 최대한 감정을 배제하고 흡사 기자처럼 정보를 전달하며 지적인 문장으로 그의 삶을 천천히 써내려갔다. 가족의 고난과 행복의 순간을 관조하듯 써갈수록 아버지의 모습은 점점 선명해졌다. 장례와 애도의 절차에 사람들이 고인에 대한 저마다 개인적인 단상을 표현하는 것을 보며 단면적인 관점을 거부하며 최대한 진실에 근접하고자 하는 문학적 작가이자 딸로서 아니 에르노는 아버지의 삶과 모습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하며 최대한 풍부하고 진실되게 써내고 싶었을거다. 그렇게 글은 생생히 실존하는 인물들이 설 수 있게 만드는 공간이 된다. 아버지에 대한 글을 끝내고 마지막 장에 아니.. 2022. 10. 7.
배고픈 소크라테스를 위하여 <때로는 행복 대신 불행을 택하기도 한다> (김진명 에세이)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가 첫 에세이집을 냈다길래 한달음에 읽었다. 이번 책을 읽으며 문득 깨달은 게 있는데, 소설에서나 볼 수 있다 여겼던 작가의 문체라는 고유한 특성이 에세이라는 글에도 묻어난다는 사실이다. 이전에 읽었던 에세이가 오밀조밀한 묘사와 섬세한 서술방식을 가진 감성적인 글이었다면, 김진명 작가의 글은 지금껏 내가 읽은 에세이 중에서 가장 굵직한 문체를 보여줬다. 최근 감각적이고 아기자기한 감성을 기반으로 쓰인 책을 주로 보았기 때문인지 처음 1 회독하면서 그 거침없는 느낌이 조금은 부담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필사를 하며 다시금 찬찬히 살펴보니 문장의 흐름이 시원하고 강렬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와 함께 ‘흰소리’, ‘일망무제’와 같은 다양한 어휘와 표현을 배우며 나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 2022. 10. 6.
흙수저 탈출 성공법칙 <10배의 법칙> 워라밸, 소확행과 만족하는 삶이 주는 환상은 달콤하면서 편안하다. 하지만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은 편안하지 않다. 경제지표와 물가상승은 제멋대로이며 그 외에도 코로나처럼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이 계속해서 벌어진다. 그랜트 카돈이 말하는 성공은 물질적인 성공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인생의 모든 면에서 확장적으로 살지 않으면 결국 고여버리고 의지와는 상관없이 벌어지는 예측할 수 없는 일들로 인해 삶의 질은 점점 하락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확장적으로 살기 위해 그랜트 카돈은 목표와 행동량을 10배로 늘리라고 한다. 지속적인 성공은 반드시 해야하는 것이고 눈부신 성공을 지향하지 않는 것은 비윤리적이라고까지 한다. 안주하는 삶으로 예기치 못한 위험에 대처하지 못해 나와 가족, 지인, 나아가 외부세계 전부를 위험에.. 2022. 10. 6.
정신과 상담 12주의 기록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제목이 재밌어서 읽고 싶었다가, 책장을 펴보니 기대했던 내용이 아니라 닫았다가, 왠지 또 궁금해져서 다시 읽게 된 책. 우울증을 앓고 있는 저자가 정신과 상담을 받은 상담기와 자신의 생각을 담담하게 기록한 것이다. 상담 내용이 글의 대부분을 차지해서 에세이로서 다른 기대를 했다면 실망할 수 있고, 정신과 상담이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면 읽어볼 만하다. 정신과 상담이 궁금한 분들께 강추. 나: 어떤 것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선생님: 지금부터 찾아봐야죠. 작은 것부터요. 나: 그리고 SNS에 가식적인 삶을 올리게돼요. 행복한 척하는 것은 아닌데, 책이나 풍경, 글 같은 취향을 드러내면서 특별해 보이고 싶어 하는 거죠. '나 알고 보면 이렇게 깊이 있고 괜찮은 사람이다'라는 걸 보여주고 싶은 것처럼요. 그.. 2022. 10. 5.
나도 고전 좀 읽어볼까?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사서삼경 하나하나가 오늘과 어우러져 실시간으로 다가오던 날, '나도 과연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 그간 쓴 글, 풀어놓은 수업이 부끄러워 어깨가 쑥 들어갔습니다. 여러 일로 한참 메마르고 서걱일 때라 더 그랬습니다. 그러다 눈에 번쩍 뜨이는 부분이 보여 바로 저장! "나이가 든다는 건 내 뜻대로 되는 일보다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을 훨씬 많이 경험하게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 나이 들수록 시도하고자 하는 의욕이 줄어드는 것은 살면서 겪은 여러 실패와 그로 인한 상처 때문에 이제는 버티는 것조차 지쳤기 때문은 아닐까. 자신의 부족함을 탓하든 외부 환경을 탓하든 자꾸 뭔가를 탓하며 주저앉아버린 결과일지 모른다."(262~263쪽) 저 유명한 맹자의 말씀, 하늘이 어떤 사람을 크게 쓰려 할 때는.. 2022. 10. 5.
최은영 두 번째 단편집 <내게 무해한 사람> 전작 에 이어 두 번째로 접하게 된 최은영 작가의 단편집이다. 에서 보여주었던 타인과의 관계, 소통의 문제, 감정 전달의 문제 등은 이번 작품집에서도 잘 보였다. 최은영 작가는 그런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이 있다. 그의 작품들에 대해 밋밋하다고 느낄 수도 있고, 별다른 갈등 요소가 없어서 재미없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의 작품들은 담담함을 넘어서 무미건조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소설로서, 그러한 주제들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것은 쉽지 않다. 감정에 기대게 되면 몰입을 방해하게 되고, 사건을 나열하게 되면 난잡해지기 십상이다. 그의 작품이 그렇게 무채색에 가까운 느낌인 것은 역설적이게도 본래의 색채를 더 잘 드러내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 은 와 비슷한 느낌을 주면서도 솔직히 좀 더 답답한 .. 2022. 10. 5.
[내 마음대로 책읽기]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안녕하세요, 북큐레이터 북몽키에요! 오늘은 이런 책 어떠세요? [내 마음대로 책읽기] 올더스 헉슬리 문명 발달로 인해 인간의 감정과 감성은 사라지고, 의도적인 평안함과 안락, 획일성으로 점철된 사회를 만들어 내고, 그 사회를 보는 바깥사람은 그곳을 "멋진 신세계"라고 부른다. 이 말은 역설적이다. ~ 브런치 혹독하고 위험한 야성 회복의 과정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소녀 매튜 코델 지음 / 56쪽 / 12,000원 / 비룡소 빨강 코트를 뒤집어쓴 소녀. 서사가 진행되는 내내 한 번도 빨강 코트를 벗지 않는 소녀는 긴장감을 주는 존재다. 왜 하필 빨강일까? 옷은 페르소나(가면)다. 내면을 드러내는 또 다른 모습이다. ~ 브런치 [예스24 자기계발 MD 강현정 추천] 인생의 적은 ‘나약함’ 멘탈을 단단히! 언스.. 2021. 8.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