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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런 책

인생의 의미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 <긴긴밤>

by 북몽키 2022. 10. 13.

수단에게서 시작된 이야기 『긴긴밤』은 “압도적인 감동의 힘” “인생의 의미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과 그것을 찾아가는 과정의 엄숙함” “멸종되어 가는 코뿔소와 극한의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펭귄의 모습을 아름답게 그려 낸 작품”이라는 평을 받으며 『5번 레인』과 함께 제21회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코끼리 무리에서 자라난 코뿔소 노든과, 버려진 알에서 태어난 어린 펭귄.



사랑하는 이들의 몫까지 살아 내야 하는 노든과 스스로 살고 싶어서 악착같이 살아 내는 어린 펭귄.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것이 다른 두 존재가 ‘우리’가 되어 긴긴밤을 뚫고 파란 지평선(바다)으로 나아가는 여정은 오래도록 내 안의 힘으로 머물러 줄 것이다.

코끼리 고아원에서 자란 노든이 고아원을 떠날 때, 할머니 코끼리는 노든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줬다.

“너에게는 궁금한 것들이 있잖아. 네 눈을 보면 알아. 지금 가지 않으면 영영 못 가. 직접 가서 그 답을 찾아내지 않으면 영영 모를 거야. 더 넓은 세상으로 가. 네가 떠나는 건 슬픈 일이지만 우리는 괜찮을 거야. 우리가 너를 만나서 다행이었던 것처럼, 바깥세상에 있을 또 다른 누군가도 너를 만나서 다행이라고 여기게 될 거야.”


할머니의 응원의 이야기를 듣고 노든이 고아원을 나서는 모습을 볼 때, 코뿔소 노든의 모습에서 우리 아들의 모습을 봤다. 이제 겨우 돌이 지난 아기를 키우는 엄마가 앞선 생각을 하는 거일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난 20년 뒤일지 아니면 더 이후가 될지 모를 도하의 독립을 자꾸만 떠올렸다.

‘나중에 커서 독립을 할 때 집을 나서는 니 모습을 보면 조금 슬프겠지만,

그래도 잘 큰 너를 멋지게 응원만 해주는 엄마가 되고 싶어.’

매일 밤 잠을 자는 도하를 보며 했던 생각들과 수많은 밤의 생각들이 쌓여있는 나에게 응원을 해주는 것만 같았던 ‘긴긴밤’에서의 장면.

코뿔소의 일생을 말해주는 책인데, 그 책에서 나는 나의 가족들을 만났고 내 미래를 그리게 됐다.

긴긴밤

책 소개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긴긴밤』

세상에 마지막 하나 남은 흰바위코뿔소와
코뿔소 품에서 태어난 어린 펭귄.
그땐 기적인 줄 몰랐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것이 다른 우리에게 서로밖에 없다는 게.

『긴긴밤』은 우리의 삶이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 준다. 다리가 튼튼한 코끼리가 다리가 불편한 코끼리의 기댈 곳이 되어 주는 것처럼, 자연에서 살아가는 게 서툰 노든을 아내가 도와준 것처럼, 윔보가 오른쪽 눈이 보이지 않는 치쿠를 위해 항상 치쿠의 오른쪽에 서 있었던 것처럼, 앙가부가 노든의 이야기를 듣고 또 들어 준 것처럼, 작지만 위대한 사랑의 연대를 보여 준다._송수연(아동문학평론가)

세상에 마지막 하나 남은 코뿔소가 된다면, 소중한 이를 다 잃고도 ‘마지막 하나 남은 존재’의 무게를 온 영혼으로 감당해야 한다면 어떠할까? 친구의 마지막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어린 생명이 마땅히 있어야 할 안전한 곳을 찾아 주기 위해 본 적도 없는 바다를 향해 가는 마음은 어떤 것일까?

이 책은 지구상의 마지막 하나가 된 흰바위코뿔소 노든과 버려진 알에서 태어난 어린 펭귄이 수없는 긴긴밤을 함께하며, 바다를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울퉁불퉁한 길 위에서 엉망인 발로도 다시 우뚝 일어설 수 있게 한 것은, 잠이 오지 않는 길고 컴컴한 밤을 기어이 밝힌 것은, “더러운 웅덩이에도 뜨는 별” 같은 의지이고, 사랑이고, 연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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