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은 이런 책

인생의 의미가 담긴 과학소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by 북몽키 2022. 10. 24.

7살 아이는 아빠에게 묻는다.

“인생의 의미가 뭐예요?”

과학자인 그녀의 아버지는 이렇게 대답한다.

“너는 중요하지 않아. 그러니 너 좋은 대로 살아”

하지만 그녀는 그렇게 할 수 없었다. 그녀에게는 힘이 필요했다. 아무 의미도 없는 세상에서 희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는 힘이 필요했다.


그때, 눈에 띈 것이 어류학자인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롤모델로 삼으려 했던 조던은 악당이었다. 더 이상 혼돈을 이길 방법은 없었고, 그녀는 또다시 길을 잃었다.

그녀는 수용소에서 유년기를 보낸 애나라는 여성을 만나게 된다. 애나는 수용소에서 만난 메리와 함께 살고 있었다.

그녀는 그녀가 7살 때 아버지께 했던 그 질문을 애나에게 다시 묻는다.

“어떻게 계속 살아가시는 거예요?”

아빠에게서도, 조던에게서도 찾지 못한 답을 물었다.

애나도 뭐라 대답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때, 메리가 불쑥 말했다.

“나 때문이죠!”

애나가 웃으며 말했다. “맞아요 메리 때문이에요.”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의미가 되어주어야 한다



그 둘은 서로가 그물망이었다. 서로가 서로를 잡아주는 그물망이었다. 메리는 애나가 없었다면 수용소에서 살아남을 수 없었으리라 말한다. 수용소에서 나온 이후는 메리가 애나를 잡아줬다.

서로가 서로를 살게 했다. 서로에겐 서로가 중요했다.

'부적합' 판정을 받았던 그들은 의미 없는 존재가 아니었다.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였다.

어떤 사람에게 민들레는 잡초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 똑같은 식물이 훨씬 다양한 것일 수 있다. 약초 채집가에게 민들레는 약재이고 간을 해독하고 피부를 깨끗이 하며 눈을 건강하게 하는 해법이다. 화가에게 민들레는 염료이며, 히피에게는 화관, 아이에게는 소원을 빌게 해주는 존재다. 나비에게는 생명을 유지하는 수단이며, 벌에게는 짝짓기를 하는 침대이고, 개미에게는 광활한 후각의 아틀라스에서 한 지점이 된다.

그리고 인간들, 우리도 분명 그럴 것이다. 

룰루 밀러, 그녀가 했던 질문은 나도 항상 품고 있던 질문이었다. 우리는 왜 살아가는 걸까? 살아도 그만, 죽어도 그만이면 굳이 살아야 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 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이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의미가 되어주어야 한다. 저 혼돈 밑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서로가 그물망이 되어주어야 한다. 나도,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소중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책 소개 (인터넷 교보문고)

2022년 최고 화제작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스페셜 에디션 출간!
한국 독자에게 전하는 저자 특별 메시지 수록
한정판 출간 기념 일러스트 엽서 세트 증정

올해 가장 회제를 몰고 온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가 리커버를 선보인다. 
예상치 못한 전개, 하나로 규정할 수 없는 장르, 놀라운 반전 등 책을 읽은 독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며 입소문만으로 베스트셀러가 된 이 책은 과학 에세이의 새로운 전형을 보여줬다는 평가와 함께 인구에 회자되며 수많은 이야기를 낳았다.

이번 스페셜 에디션에는 저자 룰루 밀러가 한국 독자들을 위해 직접 전한 특별 메시지가 수록되어 있으며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로 내용 못지않게 궁금증을 자아낸 본문 삽화를 엽서로 제작하여 제공한다.

“저의 바람은 당신이 이 책을 읽고 난 뒤 이전과는 조금 다르게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에요.”_룰루 밀러

‘방송계의 퓰리처상’ 피버디상 수상자 룰루 밀러의
사랑과 혼돈, 과학적 집착에 관한 경이롭고도 충격적인 데뷔작!

집착에 가까울 만큼 자연계에 질서를 부여하려 했던 19세기 어느 과학자의 삶을 흥미롭게 좇아가는 이 책은 어느 순간 독자들을 혼돈의 한복판으로 데려가서 우리가 믿고 있던 삶의 질서에 관해 한 가지 의문을 제기한다.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엄연한 하나의 사실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또 무엇을 잘못 알고 있을까?” 하고 말이다. 누군가에게는 이 질문이 살아가는 데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진실한 관계들”에 한층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는 분명 이 책이 놀라운 영감과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폭넓은 시야를 제공해줄 것이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세계라는 거대한 구조 속에서 ‘물고기는(그리고 우리는) 어떤 존재인가’에 관해 우리의 관념을 뒤집어엎으며 자유분방한 여정을 그려나간다. 사랑을 잃고 삶이 끝났다고 생각한 그 순간 ‘데이비드 스탄 조던’을 우연히 알게 된 저자는 그가 혼돈에 맞서 싸우는 것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에 매혹되어 그의 삶을 추적해나가기 시작한다. 저자 역시 이 세계에서 “혼돈이란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의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일어나는가’의 시기의 문제”이며, 어느 누구도 이 진리를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던의 이야기는 독자들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으로 이끌며, 이윽고 엄청난 충격으로 우리의 눈을 번쩍 뜨이게 만든다. 

룰루 밀러가 친밀하면서도 독특한 방식으로 들려주는 이 책은 과학에 관한 고군분투이자 사랑과 상실, 혼돈에 관한 이야기다. 나아가 신념이 어떻게 우리를 지탱해주며, 동시에 그 신념이 어떻게 유해한 것으로 변질될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이 책 속 의문들을 하나하나 파헤쳐나가다 보면 독자 여러분도 그 이면에 숨겨져 있는 더 깊고 더 특별한 인생의 비밀 한 가지와 만나게 될 것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