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두 번째 단편집 <내게 무해한 사람> 전작 에 이어 두 번째로 접하게 된 최은영 작가의 단편집이다. 에서 보여주었던 타인과의 관계, 소통의 문제, 감정 전달의 문제 등은 이번 작품집에서도 잘 보였다. 최은영 작가는 그런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이 있다. 그의 작품들에 대해 밋밋하다고 느낄 수도 있고, 별다른 갈등 요소가 없어서 재미없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의 작품들은 담담함을 넘어서 무미건조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소설로서, 그러한 주제들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것은 쉽지 않다. 감정에 기대게 되면 몰입을 방해하게 되고, 사건을 나열하게 되면 난잡해지기 십상이다. 그의 작품이 그렇게 무채색에 가까운 느낌인 것은 역설적이게도 본래의 색채를 더 잘 드러내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 은 와 비슷한 느낌을 주면서도 솔직히 좀 더 답답한 .. 2022. 10. 5. 이전 1 다음